김민수_BMX 스트릿 라이더
1984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명작 'E.T.'를 비롯해 A$AP Rocky, Rudimental, Coldplay, Vamps 등 유명 해외 뮤지션들과 국내 힙합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에 자주 등장하는 BMX는 자전거의 한 종류이자 이를 이용해 트랙을 달리거나, 기물을 이용해 프리스타일 묘기를 펼치는 스포츠를 통칭하는 단어이다. 오토바이를 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져 형태와 문화가 점점 발달하게 된 이 자전거로 거친 트릭을 구사하는 BMX 라이더들은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것뿐 아니라 라이딩을 통해 패션, 음악을 포함한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한다.
외국의 경우, 태어나 처음 타는 자전거가 BMX 일 정도로 대중의 삶과 매우 밀접한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은 기반 시설도, BMX 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부족한 실정이다. 사회적 편견과 열악한 환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스트릿 라이더 김민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build yours - AIAIAI TMA-2 All Round Preset (with Kim Minsu)
자기소개 부탁한다.
BMX 스트릿 라이더 김민수다. 상수역에 있는 BMX 샵 4130 Bike와 Nike SB, New Era, DCUMA를 거쳐 의류 브랜드 QT8 GARMENTS의 모델 겸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다.
BMX는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이자 부상이 잦고 힘든 종목이다. 어떤 매력에 이끌려 시작하게 되었나?
학창 시절 많이 방황했었다. 부끄러울 정도로. 그때 우연히 본 일본 라이더의 영상에 흥미를 느껴 시작하게 됐다. 기술을 익히는 게 쉽지 않아서 오기로 더 파고들었던 것 같다. 덕분에 건전히(?) 청소년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주로 어디에서 타나?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모든 길거리가 스트릿 라이더인 나에겐 라이딩 스팟이 된다. 거리엔 항상 새로운 컨텐츠로 가득하다. 장소를 딱히 정해두고 타는 타입은 아니지만, 굳이 꼽자면 마포구 등지.
스타일을 보니 패션에 관심이 많을것 같다. 평소 입는 스타일과 BMX 탈 때 스타일링 차이점이 있다면?
패션의 ‘패’자도 사실 관심이 없다. 그냥 자전거 탈 때 라이딩 스타일과 잘 매치되는 옷을 고르는 정도? 그 외엔 실용적인 옷을 선호하는 편이다. 모터사이클 엔지니어가 직업이다 보니 워크 웨어류를 선호한다.
미주와 유럽 국가에서는 익스트림 스포츠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그중 BMX는 국민 스포츠로 인정받으며 엄청난 규모의 산업으로 발전되어 있지만, 국내는 분위가 조금 다르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스트릿 라이더로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
사실 나에겐 BMX는 익스트림 스포츠이기 전에 내 라이프 스타일이다. 캘리포니아에 한 달가량 머물며 자전거를 탔었는데 그곳 환경은 나에게 천국과도 같았다. 하지만 외국과 한국과의 차이점이 힘들다고 느껴지기보단 상당히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가장 힘든 순간은 나의 몸 상태. 그 외 환경적인 요인은 나에겐 넘어야 할 하나의 장애물 정도라고 생각한다.
영상을 찍거나 라이딩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대단한 트릭을 하기보다는 나의 ‘태’에 대해 집착한다.
자전거와 함께 여행을 떠나본 적 있나?
7년간 항상 그래왔다. 38선 밑으로 자전거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
활동하고 있는 크루가 있다고 들었다.
얼마 전 로컬 (Local)이라는 새로운 크루에 합류하게 되었다. 오직 BMX만을 위한 크루는 아니다. 말이 모순인 것 같지만, 우리는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모인 가족 같은 크루다.
자전거를 타지 않을 때는 무얼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모델 일을 하거나, 모터사이클 엔지니어로서 일하거나, 바이크를 타거나, 알코홀.
라이딩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노래, 평소에 많이 듣는 노래는?
매번 다르다. 클래식을 들으며 타는 날도 있고, 힙합을 들으며 타는 날도 있다. 딱히 장르를 가리진 않는다. 요즘엔 mojomossomen의 음악을 자주 듣는다. 필르밍을 하거나 에너지가 필요한 땐 다소 자극적인 음악을 선호한다. 그 외에는 사운드 클라우드에 맡긴다.
BMX 라이더들은 음악을 들을 때, 주로 이어폰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데 헤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에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촬영을 제의한 부분도 있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AIAIAI 헤드폰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사실 헤드폰 사용을 즐기는 편도 아니었고, BMX를 탈 때 헤드폰을 사용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AIAIAI 헤드폰은 분리가 가능하고, 무게도 헤드폰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가볍고, 내구성이 좋아 날아가지 않게 딱 잡아준다. 하드한 기술을 할 땐 사용이 어렵지만 가볍게 라이딩하거나 일상생활을 할 땐 늘 AIAIAI와 함께 한다.
이번 AIAIAI 촬영은 단순히 제품을 소개한다기보다는 디제이 신을 대표하는 제품과 서브 컬처의 만남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진행됐다. 컨셉을 듣고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 촬영을 결정했나?
정말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었다. 디제이 신을 비롯한 언더그라운드 신 관련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많이 느끼기도 했고, 실제로 주변 지인 대부분이 그런 사람들이다. BMX는 스포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겐 문화이며 내 라이프스타일이다. 언더그라운드 신과 BMX 스트릿 장르 사이의 교집합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디제이, 언더그라운드 신에 대한 김민수 라이더의 생각,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혹시, 좋아하는 디제이가 있다면?
깊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 단순히 본인도 어린 시절 음악에 관심이 깊었고, 학생 때부턴 언더그라운드 신을 많이 접하며 성장했다. 굳이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하면 ‘클럽’ 정도. 그냥 얼굴 모르는 형제 같은 느낌이고 편안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제이는 DJ Wheelbug, DJ Kadi.
BMX를 타기 전과 후,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
일단 몸과 마음이 많이 달라졌다. 변수가 많은 만큼 위험 요소도 많은 길 위에서 묘기를 펼치는 스트릿 장르는 법칙이랄 게 없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하는 모험과도 같다. 이는 자전거를 넘어 인생에서도 나에게 모든 일을 다시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 무서움을 이기고 될 때까지 포기 않고 도전하는 그 정신이 나를 내면적으로 많이 성장하게 해줬고, 몸 또한 건강해졌다.
한국 BMX 신에서 자신은 어떤 라이더로 기억되고 싶은가?
핫민자. 그게 전부다.
마지막으로 라이더로서가 아닌 인간 김민수가 이루고 싶은 꿈?
너무 어렵다. 지금처럼 나 외의 다른 것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나로서의 삶을 쭉 이어가고 싶다.
지금 바로 매거진 메뉴를 클릭하세요!